지난달 12일부터 현역병 입영대상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의 병역설계사 제도가 입영대상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병역설계사 제도란 개인별 적성과 전공을 고려, 최적의 입영시기와 방법을 설계해 주는 '맞춤형 병역서비스' 제도이다. 아직 시범운영 기간이라 제대로 홍보조차 되지 않았지만 병역설계고객으로 등록된 인원이 22일 현재 이미 80명을 넘어섰고 제도에 대한 문의전화도 하루 10여통에이른다. 이처럼 반응이 좋은 것은 입영일자ㆍ부대 선택제와 동반입대제 등 다양한 제도가 병무행정에 도입되면서 종합적인 병무지식을 지닌 병역설계사의 필요성이 더욱높아졌기 때문. 입영규정과 구비서류, 접수시기 등 관련 절차를 입영대상자에게 그때그때 미리알려주는 '사전안내 서비스'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병역설계사 제도를 제안한 정희전 징집과 팀장은 "병역의무자들이 입대계획을 세우고도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을 몰라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제도를 마련했다"며 "보험설계사 제도를 벤치마킹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 중인 병역설계사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징집과 직원 25명 뿐. 하지만 병역설계사 제도가 지난 9일 병무청 업무혁신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지난 16일에는 '전국 지방병무청장 및 실.국장 업무회의'에서 전국 지방병무청이 벤치마킹하도록 지시돼 내년이면 전국적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설계사제도가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익근무요원 대상자 등 모든 업무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