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파이팅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정체 현상을 보이던 한국 축구가 성공적인 젊은 피 수혈로부활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평균 나이 24.1세의 '영건 베스트11'을 앞세워3-1의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정상급 팀과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날 골을 기록한 김동진(22.서울), 조재진(23.시미즈) 등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젊은 세대들이 성인대표팀에서도 제몫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축구계 지도자들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도 이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해보겠다는 투지가 돋보였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전략적이고 조직적인 경기운영 능력, 특히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었다"면서 "촘촘하게 공수간격을 좁히면서 쉴새없이 독일을 괴롭힐 수 있었다. 과거 한국축구가 보여줬던 기민한 플레이의 전형을 살려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경훈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전반적으로 아주 잘했다. 젊은 선수들의파이팅이 좋았다"고 했고, 강신우 기술위원 또한 "젊은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상대에게 위협을 줬다"고 이에 동의했다. 김순기 기술위원은 "기술적인 면은 독일보다 분명히 떨어지지만 젊은 선수들의플레이는 상당히 좋았다. 이런 큰 경기 경험을 통해 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낙관하기도했다. 한일월드컵 4강 멤버들이 이후에는 경쟁 없이 대표팀 주전을 꿰차며 안일한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졸전을 거듭했던 지난 2년간의 악몽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는 것. 취임 이후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을 선호했던 본프레레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뒤 "다음 상대인 쿠웨이트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도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충실히 잘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만족해했다.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이날 보여준 투지는 독일전에 불참한 안정환(요코하마), 이영표(에인트호벤) 등 고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