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일부 제약주의 악재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6.38 포인트(0.53%) 내린 10,649.26으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5 포인트(0.51%) 내린 2,135.20으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8.99포인트(0.75%) 하락한 1,194.22로 각각 장을 마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23억708만주, 나스닥 거래량은 23억8천224만주에 달했다. 거래 소에서는 1천613개 종목(46%)이 상승한 반면 1천705개 종목(49%)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545(47%), 하락 1천592개(4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폐암 치료제의 효능이제한적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화이저의 셀레브렉스도 심장발작을 유발한다는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제약주 충격'이 하락세를 이끈 양상을 보였다. 또 미국 북동부의 겨울철 기온 강화와 알-카에다에 대한 석유시설 테러 가능성,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 사태의 악화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가 또 다시 큰 폭으로 오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와 함께 그레고리 맨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9%에서 내년에는 3.5%, 내후년에는 3.4%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가 유가와 식품값의 진정에 따라 전달에 비해 0.2% 올랐다는 노동부의 발표는 월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와 같은데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돼 시장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방송에 셀레브렉스 소식이 계속 방영된 화이저는 10.97%나 급락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7.73%의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경쟁사인 제네테크는 5.84%, 임클로 시스템스는 2.54%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0.74%, 인텔은 0.4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