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6일 연말 연시와 설 추석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협력사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관행을 상생경영 차원에서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1만7천여개 협력사에 1조6백억원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삼성이 지난 추석에 이어 연말 결제대금을 또 다시 앞당겨 지급키로 한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결제대금을 월 2회 지급하는 전자 SDI 전기 중공업 제일모직 테크윈 엔지니어링 등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결제대금을 24일 이전에 전액 지급할 계획이다. 매월 중순 월 1회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코닝 SDS 정밀화학 코닝정밀유리 네트웍스 신라호텔 제일기획 등은 이미 지급한 12월분 외에 내년 1월 결제대금도 성탄절 전에 나눠줄 예정이다. 삼성은 내년 2월 설 연휴때도 결제대금을 예정시기 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등 조기결제를 정례화함으로써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추석 때 결제대금을 조기지급했더니 '최대애로 사항인 자금지원이야말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메시지가 많이 접수돼 결제대금 조기지급 관행을 정례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협력업체 대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텔레콤 파트너스데이'란 행사를 갖고 '상생경영' 의지를 다지고 내년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월드 퍼스트,윌드 베스트'를 달성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가족처럼 신뢰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해 가자"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