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만 따라 갈래."


체조형제 양태영(24.포스코건설)과 양태석(22.한국체대)이 1년간의 '별거'를 끝내고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진성 포스코건설 스포츠팀 팀장은 "대학 졸업반인 양태석을 우리 실업팀으로 데려오려고 한다"며 "본인도 합의한 만큼 이달말까지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15일밝혔다.


양태영과 양태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난 해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 훈련해온2년 터울의 체조 형제. 창천초등 4년때인 지난 90년 체조를 시작한 형의 모습을 지켜보다 반대하는 부모를 졸라 체조복을 입고 형의 뒤를 따랐다.


이후 성산중-서울체고-한국체대까지 형을 따라 다녔고 지난 2002년에는 대표팀에도 함께 선발돼 부산아시안게임 철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초 양태영이 대학을 졸업해 경북도청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별거가 시작된가운데 형제는 성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태영은 아테네올림픽 기계체조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고 오심으로 빼앗긴 `체조황제'의 자리를 두고 국제체조연맹(FIG)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동생은 선발전에서 고배를 들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14일 열린 2005년도 대비 선발전에서도 10위에 그쳐 고배를 든 양태석은 "형을 따라 같은 실업팀에 가게 된 것은 기쁘다"면서도 "내 연기가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