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년도에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국승한 기자, 먼저 어떤 내용이었는지 살펴볼까요? 삼성그룹은 내년도 연구 개발(R&D)투자를 올해에 비해 20%늘린 7조3000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또 경상경비도 정상적으로 집행키로 하는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긴축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삼성은 "반도체, 휴대폰 등 첨단 제품군에서 세계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며 "첨단기술과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올해 발표했던 중장기 계획에 따라 내년 시설투자도 올해 12조원 에 비해 늘리기로 했습니다. 삼성 구조본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투자, 채용을 늘려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대표기업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일각에서 얘기된 경상경비 30% 축소설은 사실이 아니며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경비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당초 2005년과 2006년 두 해 동안 총 34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하는 등 총투자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업별 투자계획은 어떻게 짜여 있나요? 네, 올해 지난 2002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난 19.3조원의 투자를 실시했습니다. 시설투자에 12조원, 자본투자 1조 8천억원, 연구개발투자 5조 5천억원을 실시했는데요, 특히 2006년까지 시설투자 45조 5천억원, 자본투자 4조원, 연구개발에 20조 5천억원 등 향후 3년간 약 70조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투자는 메모리와 시스템 LSI, 정보통신, New Display 등 새롭게 부상하는 사업분야를 선점하고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야에 집중할 계획 입니다. 향후 3년간 반도체 22조원, TFT-LCD 관련 10조원, 정보통신 2조원, PDP 1조 7천억원, 전기부품 1조 5천억원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향후 3년간 R&D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반도체 5조 7천억원, 정보통신 4조 9천억원, TFT-LCD 1조 6천억원, PDP 1조 8천억원, 전기부품 1조 1천억원, 기반기술(기술원) 1조 4천억원 등 입니다. 삼성이 이처럼 첨단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한 것은 최근 이 회장이 잇단 해외 경영인과의 접견자리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IT인프라가 튼튼하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해 대기업들이 긴축경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삼성의 경영계획 발표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현대차LG 등 대기업 집단들이 내년 긴축경영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삼성의 내년 구상은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먼저, 이젠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점 입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은 부채비율 축소와 신규투자 위축 등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경영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사의 2003년말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은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8년말(22조원) 이후 5년새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 입니다. 전체 현금과 현금등가물은 19조1566억원으로 1년동안 3조8210억원(24.92%) 증가했고 단기금융상품은 17조6092억원으로 1년새 2조865억원(13.44%) 늘어났습니다. 결국 이번 삼성의 공격경영 선언은 더 이상 내부에서 돈을 아끼고 있어서만은 안되는 상황이다- 즉 이제는 연구개발과 설비에 투자를 해 세계 무대에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