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은 뛰어나지만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선수다." 한국 축구의 최고 기대주로 손꼽히는 박주영(고려대)이 기대했던 '본프레레호' 입성에 실패하며 기대했던 독일전 출전의 기대를 접고 말았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거리였다. 더욱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오는 19일 독일과의 평가전에 해외파를 배제한 국내파 위주의 선수들로 나서겠다고 공언하면서 박주영의 '본프레레호' 입성은마치 기정사실화된 듯 했다. 마침내 7일 독일전 대표팀 명단의 뚜껑이 열리고 20명의 명단이 발표됐지만 기대했던 박주영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강신우 기술위원은 박주영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독일전에서는 박주영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에 대해 '좋은 테크닉을 지녔지만 후~ 불면 날아갈 것 갔다'는 말을 했다"며 "아직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호리호리'한 외모와 체력이 미더운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데다 청소년대표팀의 활약이 성인 대표팀에서 통할 지도 걱정스러웠던 것. 반면 당당한 체격의 김동현(수원)은 올림픽대표팀에서 보여준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해외파들이 빠진 최전방 공격진에 발탁되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강 위원은 "감독이 장신의 조재진과 김동현이 체력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주영은 지난 5월 베트남과의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예비명단에 뽑혔다가 최종명단에서 빠지면서 아쉽게 첫 성인대표팀 발탁에 실패했지만 김동현은 독일전을 앞두고 성인대표팀에 처음 뽑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