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든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복제기술이 이번에는 불가능한 것으로여겨져 온 원숭이 체세포 복제의 길을 열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 교수 연구팀은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44차 미국세포생물학회 총회에서 한국 복제기술을 원숭이에 적용, 처음으로 배반포단계(복제배아)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이 난자 핵 제거 및 탈핵난자와 체세포 융합 등을 담당한 이 연구는황 교수팀의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기술이 인간 외 영장류에도 효과적임을입증한 것으로 과학저널 '발생생물학(Developmental Biology)' 11일자에도 게재된다. 새튼 교수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 연구진의 복제방법을 적용,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을 극복했다"며 "이는 치료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서 배반포단계까지 성공한 것은 지금까지 영장류체세포 복제연구가 8세포 또는 16세포기에 그친 것에 비춰 큰 발전으로 평가된다. 황 교수는 "영장류 복제연구의 권위자인 새튼 박사는 지난해 '사이언스'에 현동물복제 기술로는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었다"며 "이연구로 우리의 복제기술이 학문적으로 재검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튼 교수는 "이는 한국 연구진의 체세포 복제방법이 인간 외 영장류에도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윤리적 문제없이 전 임상 실험 등을 할 수 있는 영장류 동물모델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복제배아 135개를 대리모 원숭이 25마리에 이식했으나 임신에는 실패, 영장류 개체복제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 교수는 "영장류의 배반포기 복제배아는 정상 수정된 배아보다 세포 수가 적어 착상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는 현 기술로는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의 개체복제가 불가능함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