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선 재투표 실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5일 의회에 대해 공정한 선거를 위해 8일까지 대통령 선거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과 함께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에게 여권 후보인 야누코비치총리 내각의 사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구성을 계속 요구하겠다며 쿠츠마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때까지 정부청사를 계속 봉쇄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쿠츠마 대통령은 유시첸코측이 유럽국가들이 중재한 합의안을 어기고선거제도와 헌법 개정을 한꺼번에 이루려 한다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발다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 등이 6일 키예프에도착,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유시첸코는 또 BBC와 회견에서 외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재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지원하지 말아야 하며 외국 정부는 단지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에서 "나는 국제사회의 동반자와 이웃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만이 이번 현안을 풀 수 있고 우크라이나인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을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지난 3일 대법원이 대선 결선투표 개표결과를무효로 선언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키예프 이타르타스ㆍAPㆍAF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