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흘째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1달러(2.3%) 내린 42.25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은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25일과 비교,무려 24%가 하락한 것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76센트(1.9%) 급락한 39.39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사흘째 급락한 것은 올 겨울 북반구의 날씨가 온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미국의 난방유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겨울철 수요 불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기 때문이다. 또 오는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석유생산량 감축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크 린치 사장은 "국제유가가 투기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좀 더 진행돼도 괜찮다는 것이 OPEC 회원국들의 일반적인 평가지만 문제는 하락세가 너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