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대장금'의 주무대였던 경북궁 안 소주방 터가 발굴조사를 통해 면모를 드러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경복궁 복원ㆍ정비 사업 일환으로 지난 4월 23일 이후 소주방과 복회당 터를 조사한 결과 그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3일 말했다. 소주방과 복회당은 궁궐 내 음식물을 보관ㆍ조리ㆍ제공하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연간인 1865-1868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 건립됐으나, 1915년 무렵 일제에 의해 철거된 곳이다. 조사 결과 소주방은 내외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내소주방은 정면 9칸 측면 2칸에다 `ㅡ'자형 평면에 부속 행각 19칸이 `ㄷ' 자형태로 연결돼 있다. 그 동편에는 `ㄱ' 자형 행각 6칸이 합치돼 있었다. 반면 외소주방은 정면 11칸 측면 2칸에다 부속행각 21칸이 `ㄷ' 자로 연결된 구조를 하고 있었다. 복회당은 정면 11칸 측면 2칸에 부속행각 21칸이 `ㄷ'자로 접속되었으며, 그 바로 동편에는 동외행각 23간이 `ㅂ'자 형태로 연결되었다. 이런 조사성과는 대부분 문헌자료와 일치하고 있으나 내소주방 남외행각 창고는 위치가 다르며, 이 창고 북쪽에 측간이라고 기재된 곳에서는 화장실 대신 우물이 발견됐다. 또 외소주방은 규모가 일부 차이가 있었다. 이밖에도 이곳에서는 지하 배수로, 연기를 빼내는 배연시설 등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로는 다량의 기와 편과 전돌 외에 150여 점에 이르는 도자기류, 소량의 동물뼈와 조개껍질이 수습됐다. 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종합학술자료를 구축하기위해 오는 16일 관계 전문가와 합동으로 `조선시대 궁궐복원에 있어 고고학 자료의해석'이라는 주제로 제1차 연구포럼을 열 계획이다. 한편 발굴현장 설명회는 5-6일 이틀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