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타한 태풍 '무이파'와 '메르복'의영향으로 필리핀에서는 적어도 350명이 목숨을 잃고 15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재해대책위원회측은 1일 태풍피해보고서를 통해 두 태풍으로 350여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라손 솔리만 사회복지장관도 수도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케손 지역의 경우 하루 사이에 309명이 목숨을 잃고, 150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민방위본부측도 오로라 지역에서 19명, 리살 지역에서 8명, 마르키나와 카마리네스 노르테 지역에서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각각 파악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레알, 인판타, 제너럴 나카르 등 케손의 3개 지역에서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처리된 150명도 이곳 거주민들로 밝혀졌다. 솔리만 장관은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와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히거나 물에 잠겨 구조작업과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고립지역의 경우 헬기 이착륙장이 마땅치 않아 이재민들에 대한식량과 구호품을 공중투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한편 미 해군이 필리핀군과 공동으로 운형하는합동태풍경보센터는 2일이나 3일쯤 최대 풍속이 시간당 125mph 이상인 초특급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최소한 30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일년에 평균 20차례의 태풍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를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