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의 이슬람 정권에 반대해 국경지방에서 민족분규를 일으키는 반정부 세력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25일 군 최고 지도자를 인용 보도했다. 야히아 라힘 사파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의용부대인 바시즈 민병대집회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은 이란 내에 불안을 획책하고 민족 분규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접경한 이라크내 진영으로 활동이 제한돼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규정돼 있는 무장 반정부 세력 인민무자헤딘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에서 위선자들을 날개 밑에 품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파비는 또 미국이 이란쿠르드민주당과 쿠르드족 마오쩌둥(毛澤東)주의 단체인코말라 등 `반혁명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두 단체는 이라크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고 있지만 이란.이라크의 쿠르드족들은 이란인 쿠르드족 조직들이 이란 국경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묵계에 합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파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들에게 이란내에 불안을 조성하도록 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국이 이란 반군을 규합, 발루치족 밀집지역인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에서 소요를 일으키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이란내 할동에 대해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이처럼 자세히 언급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하루 앞서 사파비 사령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격을 우려해 이란에 군사공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이 때문에 이중 어느 한 나라든 이란의 핵시설에 군사공격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나온 보고서와 정보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검토한 적은 있으나 군사행동과 후속 결과에 따르는 위험 때문에 최소한 당분간은 이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