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 면세점은 요즘 일본 단체 관광객들로 붐빈다. 롯데가 배용준을 전속 모델로 기용,지난 6월 배용준숍을 만든 이후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은 대부분 롯데 면세점을 찾는다. 숍에서는 머그컵 달력 골프장갑 등 배용준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캐릭터 상품을 파는데 6월 이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백% 정도 늘었다. 김보준 과장은 "같은 기간 다른 면세점 매출신장률이 70% 정도"라며 '욘사마 효과'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욘사마' 열풍이 경제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겨울연가 촬영지 춘천 명동 일대를 비롯 숙박지인 서울의 호텔 인근 명동 남대문 상가에는 요즘 일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관광분야 전문가들은 욘사마 열풍으로 얻는 직.간접 경제 효과를 대략 1조원으로 추산한다. 우선 올들어 1∼10월까지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만5천여명 증가했다. 외국 관광객 1인당 국내 지출액을 1천19달러로 계산했을 때 관광수입만 5천9백여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거기다 일본 현지에서는 '겨울연가' DVD가 40만세트 팔려 판매액이 1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간접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욘사마 신드롬에 따라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아져 소주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전통식품 매장에 일본인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팀 유진호 과장은 "올 한햇동안 약 1조원에 이르는 관광 수입이 추가로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 가운데 배용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없지 않다. 이태원의 신화옥 상인연합회장은 "일본 관광객들이 늘었지만 1인당 지출액은 많지 않다"면서 "일본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체계적인 '욘사마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창동·송주희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