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용 컨트롤칩 부문의 라이벌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상대방의 주요 고객사를 공략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주납품업체인 코아로직이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납품하자 삼성전자 주납품업체인 엠텍비젼도 LG전자에 칩공급을 추진 중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은 최근 LG전자와 카메라폰용 컨트롤칩(CCP) 시제품을 납품했다. 엠텍비젼은 내년 중 LG전자에 대한 납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코아로직의 주요 고객사다. LG전자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컨트롤칩 부문 대부분을 코아로직이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엠텍비젼이 뛰어들게 되면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엠텍비젼의 텃밭인 삼성전자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엠텍비젼의 카메라 컨트롤칩 납품 비중이 90%를 웃돌았지만 올해 코아로직이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비중이 70∼80%로 줄었다. 코아로직은 15%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카메라 컨트롤칩의 차세대 제품인 멀티미디어 컨트롤칩은 오히려 코아로직이 삼성전자로부터 먼저 납품 승인을 받았다. 코아로직은 다음달께부터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아로직의 삼성전자 납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두 회사가 서로 상대의 텃밭을 공략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며 "차세대 제품인 멀티미디어 컨트롤칩 부문에서 어느 회사가 기술적으로 안정된 제품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향후 업종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