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고유가, 경기 악화 가능성 등 악재가 압도적이지만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은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보강, 내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 회복 등이 증시의 상승을 가능케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24일 발표한 내년 증시 전망에서 내년엔 우리 경제가 성장 단계에서성숙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주식시장도 상승추세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증시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1994년 12월 기록했던 1,146포인트였다"면서 "내년엔 적어도 이 정도 수준까지는 상승할 것이며 떨어진다해도 800선 밑으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내년 경제가 2.4분기를 바닥으로 내수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전환이진행될 경우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이 추세전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3일 개최한 내년 투자포럼에서 저금리 등으로 주식 위험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장기 배당 수익률이 상승하는 추세인 점 등을 감안할 때 2009년 목표 주가가 2,500선으로 산출되며 내년은 850∼1,100에서 움직이면서 이같은장기 성장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시가 15년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면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이머징마켓 시장이 전체적으로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내년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덕청 경제채권팀장은 "내년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3%대로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수출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5%선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원화 가치 상승에도불구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긴축완화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6일 증시 전망에서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개선된 수급 요인,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대한 평가 등을 감안할때 내년 종합주가지수는 올해에 비해 상향 조정돼 1,200P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주가지수의 고점은 내년 하반기에 달성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1.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저하고'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 하락, 고유가 등으로 증시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교보증권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부진과 외국인의 보수적 시각 등을 감안할 때 내년 1.4분기엔 주가 하락폭이 700선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담당 임송학 이사는 "지난 10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는 펀더멘털호전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 상승과 연말 배당투자 메리트에 따른것으로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임 이사는 "국내 증시는 수급 견인세력의 부재속에 프로그램 매매에 지나치게의존하고 있어 변동성 리스크가 내재해 있고 향후 예상되는 경기 악화 등을 감안하면 연말.연초의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