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뉴스레이다] 출자전환 앞둔 LG카드 '채권단 설득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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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채권 금융기관을 차례로 방문해 회사 IR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카드의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추가 출자에 대한 LG카드의 복안 등을 취재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번 LG카드가 IR을 강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엘지카드가 9월 중순부터 채권금융기관들을 차례로 방문해 LG카드 현황 및 경영정상화 계획과 관련 IR을 실시했습니다.
최근까지 삼성 등을 제외한 12개 채권금융기관에 대한 IR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지카드는 IR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출자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며, 상장폐지는 LG카드와 채권금융기관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장 폐지될 경우 향후 경영정상화 이후 추가적인 상장이 쉽지 않으며, 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 하락 등에 따른 채권회수 압력이 증가할 소지가 높다고 채권단을 설득했습니다.
또, 주식시장가치 등의 산정이 어려워 채권 금융기관들의 출자지분 매각에 따른 채권 회수가 곤란하다는 점 등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카드가 본격적인 추가 출자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IR을 개최했는데, 초점은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한 출자 전환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먼저 현재 LG카드는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이기에 현재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들에 대해서는 차환 발행 형식의 CP 즉 기업어음으로 일제히 대체하고 있는 상탭니다.
하지만, CP의 만기는 대부분 1달 또는 3달간으로 지속적으로 재연장이 됩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정에서는 자기자본에 대해 10배까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LG카드가 자본잠식을 탈피하고 내년 4월까지 적기시정조치 기준 대상인 CAR, 즉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까지 확충하게 되면, 현재 총자산을 10조원을 기준으로 약 8천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LG카드는 내년에 현재 CP가 아닌 회사채 발행을 통해 언제든지 채권단의 채권 회수에 대해 상환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채권단이 추가로 출자 전환을 해 줄 경우 내년에 경영세부방안에서 약정한 2조원을 갚아야 하는 등의 문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본 확충이 불가능해져, 자본 잠식을 탈피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를 당하거나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어렵게 됩니다.
결국 현재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매번 CP로 교환해 만기 연장을 하면서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만기 연장을 해주는 조건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지난 번 문제가 됐던 ABS의 상환 조건인 트리거 조항 즉, 적기시정조치를 받거나 하게 되면 일시에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조항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이 LG카드가 채권단에게 설득할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상장 폐지도 면하고 자기자본을 늘리는 한편, 채권단은 그동안 물릴 돈을 찾아갈 수 있는 하나의 통로를 열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오늘 그동안 진행했던 LG카드에 대한 실사 결과가 보도됐는데, 1조 2천억원을 올해 연말까지 추가 지원하겠다고 유지창 총재가 밝혔습니다.
LG그룹의 추가 출자 전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일단 LG카드가 상장 폐지와 내년 4월까지 유예된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면하기 위해서는 증자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는 1조 2천억원이 과연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금융권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3분기 현재 LG카드의 자기자본은 -9,224억원이며, 여기에다 총자산을 10조원으로 볼 경우 8천억원을 CAR 기준으로 하면 1조 7천억원이 필요한 상탭니다.
자기자본이 플러스가 될 경우 보완자본 즉 후순위채나 대손충당금의 일부가 자기자본의 100%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최소한 필요한 자본은 4천억원이며, 현재 후순위채의 경우 6천억원, 대손충당금은 7,700억원입니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LG카드의 증자 규모는 최소 필요치가 1조 3천억원이며, 딜로이투앤투시와 하나회계법인의 이번 실사에서 1조 2천억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증자를 두 번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1조 5천억원은 사실상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난항도 많습니다.
먼저 LG그릅과 채권단은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LG그룹은 채권단이 제시하려는 기존 후순위채권의 보통주 출자 전환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LG그룹측은 “지난번 자금지원은 경제시스템 붕괴 우려로 사외이사들을 설득해 지원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지원결정이 난 뒤 사외이사들이 사퇴하는 등 진통이 있었는데다 소액주주나 기관 투자가들의 반발 등 이사회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