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조정을 받아 870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72포인트 내린 876.61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와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 두 달만에 가장 낮은 국제유가라는 호재가 뒤섞인 가운데 출발한 이날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규모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전장 내내 보합권에 머물며 880선 근방에서 버티던 주가는 오후 들어 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고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94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매물부담을견디지 못하고 결국 하락했다. 전날 1천683억원을 순매수 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38억원을 순매수하고 연일 '팔자'에 나섰던 개인도 매수로 돌아섰으나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투신권의 프로그램 매도로 1천240억원을 순매도 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증권업종은 순환매가 몰리면서 2.35%의 높은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비금속광물은 2.06%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 자사주 20만주를 사들인 삼성전자는 장초반 46만원선에 도달하기도 했으나결국 약보합권으로 마감했고, LG전자는 보합,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SDI는 각각 3일과 5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융주들은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였고 특히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연이틀 강세였던 외환은행이 4% 이상 급락했다. SK텔레콤과 포스코, 현대차 등 주요 지수관련주들도 약세였다. 지수관련주들의 약세와 달리, 상한가 종목이 12개, 연중 신고가 종목이 28개에이르는 등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90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 등 445개, 보합은 71개 종목이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에따른 수급 측면의 뒷받침으로 상승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 연말까지 900선 돌파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