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통한 대형 TV의 수요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PDP TV 가격이 지난 8월 인치당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32인치 LCD TV를 2백90만원에 판매,LCD에서도 인치당 가격 10만원선이 깨졌다.


전자업체들은 PDP.LCD.프로젝션 TV 등 다양한 제품들의 크기와 가격을 적절하게 조정해가면서 소비자들을 최대한 유혹,무르익은 대형 디지털 TV의 대중화 분위기를 살려간다는 전략이다.



◆'인치당 10만원선' 붕괴


LG전자는 지난 8월부터 42인치 PDP TV 최저가 모델(SD급,셋톱박스 분리형)을 인치당 10만원선 아래인 3백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CD TV에선 삼성전자(32인치 LCD TV,2백90만원)에 이어 LG전자도 30인치 LCD TV를 올 상반기 4백90만원에서 3백60만원으로 떨어뜨려 '인치당 가격 10만원선'에 바짝 접근했다.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도 40인치 LCD TV를 4백99만원에 내놨다.


PDP TV에선 LG전자가 HD급·셋톱박스 일체형인 인기모델 42인치 PDP TV를 올 상반기 9백50만원에서 5백40만원까지 낮췄고 대우일렉트로닉스는 50인치 PDP TV를 5백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가 벽걸이 TV 시장은 그동안 '30인치대 LCD TV,40인치대 PDP TV'식으로 영역이 구분돼 왔다.


그러나 '크기는 키우고 가격은 내린다'는 LCD TV 부문의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영역 구분이 사실상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HD급,셋톱박스 분리형)와 42인치 PDP TV(HD급,셋톱박스 일체형) 인기모델은 각각 6백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가 최대 목표"


전자업체들의 TV 사업 목표는 무엇보다 수익성 극대화.


당초 전자업체들은 프로젝션TV를 브라운관 TV에 이어 PDP 및 LCD TV가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기 전단계를 메워줄 '징검다리 품목'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프로젝션TV가 초기 예상에 비해 장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계속해서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모델을 다양화시켰다.


우선 '돈이 되는 품목'에서 최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50인치 DLP 프로젝션TV 판매가를 올 상반기 4백70만원에서 3백63만원으로 인하했고 LG전자는 52인치 DLP 프로젝션TV를 올 상반기 4백60만원에서 3백73만원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초 선보일 예정인 초슬림 브라운관(삼성SDI '빅슬림',LG필립스디스플레이 '수퍼슬림')까지 가세하면 누가 먼저 '싸고 크고 얇고 선명한 TV'를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전자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