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분기 중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유가란 악재에도 불구,물동량과 국제여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익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15일 3분기 영업이익이 2천1백35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백28%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4백45% 증가한 8백45억원에 달했다. 경상이익은 1천2백6억원으로 5백89%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9천8백64억원으로 17%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실적호전은 국제여객부문의 호조와 화물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물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7월 초 2백30.2원이었던 화물일드(화물 1t이 1km를 날아갈 때 발생하는 매출)가 지난 9월 2백70.1원으로 높아지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환율하락으로 대규모 환차익이 발생한 것도 이익규모가 확대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동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유가상승이라는 부담을 화물수요와 국제여객 증가세가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달러표시 부채는 48억달러 규모로 상장사 중 가장 많다"며 "연말 환율이 연초보다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경상이익이 4백80억원 늘어나는 구조여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서부항만에 정박하려는 화물선이 크리스마스시즌을 앞두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해운화물이 항공화물로 전환되고 있어 운임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실적호전으로 주가가 급등,한달만에 26% 이상 상승했다. 이날도 1만8천8백원으로 전주말 대비 0.26% 올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