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톱10' 복귀에 성공했던 대한체육회가 숨돌릴 틈도 없이 본격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비에 돌입한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스포츠 외교강화 ▲남북단일팀 구성 ▲실업팀 창단지원 등을 4대 강령으로 채택한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체육회는 역대 올림픽을 치르면서 2년 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끝난직후에야 준비에 돌입했지만 아테네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베이징올림픽 대책을 발표하게 된 것은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급성장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2008년 대회를 개최하는 중국과 일본은 아테네에서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각각 종합 2위와 5위에 올랐었다. 이와 관련, 이연택 체육회장은 "우리도 장기적인 시간을 갖고 올림픽을 준비해야만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우선 국가대표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두고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 육성에 중점적인 투자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각 협회가 외국인 코치를 영입할 경우 현재 월 2천500달러를 보조하고 있는 체육회는 최대 월 1만달러까지로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선 각 협회의 국제회의 참석은 물론 국제연맹 회의의국내 유치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올림픽 예선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은 내년부터 추진된다. 체육회는 내년 초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자 회담과 실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남북 협의체를 구성한 뒤 하반기부터는 종목별 합동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체육회는 아마추어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공공단체에 1종목 이상 팀 창단을 유도할 계획이며 운영 경비에 대한 세금 감면도 정부에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체육회는 이같은 베이징올림픽 대책을 위해 정부측과 151억원의 특별예산 지원을 협의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테네올림픽을 치른 올 해 태릉선수촌 훈련비는 119억원이었지만 내년부터 훈련비와 스포츠 외교 강화, 실업팀 창단 지원 등의 명목으로 150억원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면 한국 스포츠의 발전속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