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소송 진행과 핵심 자회사 매각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7일밝혔다. 알렉산더 버쉬보우 대사는 이날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인 에코에 출연, "미국은 이번 사태의 결말이 러시아에서 법의 우월성과 개인 재산의 신성 불가침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관심을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버쉬보우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에 중계됐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유코스 사태가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던 유코스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처벌하려는 정치적 음모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수개월동안 유코스를 수사해 왔다. 러시아 당국은 유코스의 세금 문제 처리를 위해 핵심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스를 매각할 계획이다. 버쉬보우 대사는 "우리는 유간스크네프테가스가 매우 싼 값에 팔린다면 러시아에서 개인 소유권이 존중받는다는 신념이 상처받게 될 것임을 명확히 지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코스 사태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러시아의 매력을 가늠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코스의 자산 수십억달러를 동결했던 스위스 검찰청은 러시아에 유코스계좌정보를 제공한 것과 관련, 기밀 침해 여부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다고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NZZ)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유코스의 주 채무자인 메나탭 지주회사의 기소에 따른 것이다. 이브 메트르 검사는 이날 NZZ와의 인터뷰에서 한 스위스 잡지가 `검찰청이 러시아 정부에 유코스 계좌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서한을 공개한 뒤 자신이 지난 8월 23일부터 6개월간 일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베른 AFP=연합뉴스)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