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나흘만에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7일 포항 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4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10차전에서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용병 나드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로써 승점 19(6승1무3패)를 확보해 지난 3일 성남 일화에 일격을 맞아울산 현대에 빼앗겼던 후기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은 전.후기 통합 순위에서도 승점 37로 울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1골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연승 징크스' 때문에 김대환에게 수문장 자리를 내줬던 이운재가 모처럼 그라운드에 나서고 노장 서정원까지 선발로 출전한 수원은 피말리는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폈지만 김병지가 버틴 포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나드손-마르셀 용병 듀오의 파워에 김대의의 스피드를 실어 골 사냥에 나섰지만 포항 용병 따바레스의 역습과 우성용의 고공 공격에 오히려 여러 번실점 위기를 맞았다. 답답해진 차 감독은 '파워맨' 김동현을 후반 13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고 승부는 김두현의 발끝에서 김동현-나드손으로 이어진 헤딩 릴레이 슛으로 갈렸다. 후반 21분 '꾀돌이' 김두현이 오른쪽에서 정교한 코너킥을 감아올리자 김동현이헤딩으로 볼을 문전에 우겨넣었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나드손은 방향을 트는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35일만에 2골을 폭발시킨 용병 모따의 활약으로 부산 아이콘스를 2-1로 꺾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모따는 전반 47분 헤딩슛과 후반 8분 프리킥 골로 시즌 13, 14호골을 뿜어내 노나또(대구.12골)를 제치고 득점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포항은 후기리그 개막전 승리 이후 8경기 무승의 부진에 허덕이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함께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던성남은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득점없이 비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상암벌에서는 FC 서울이 종료 3분 전 터진 김은중의 귀중한 동점골로 부천 SK와1-1로 비겼다. 서울은 부천 김기형에게 전반 40분 선제골을 내준 뒤 줄곧 끌려다녀 패색이 짙었으나 김은중이 후반 42분 시즌 8호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내 간신히 3위를 지켰다. 대구 FC는 훼이종과 송정현의 연속골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꺾고 7위에서 5위로 2계단 도약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이영호기자 oakchul@yna.co.kr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