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내 마지막 마라톤 풀코스(42.195㎞) 레이스인 2004중앙일보서울마라톤대회가 오는 7일 서울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잠실주경기장 사거리에서 출발해 세곡동-판교지하차도-성남 운중동을 돌아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올해 대회는 특히 제9회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려 아시아 45개국 건각들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자웅을 다툰다. 6개국 18명의 해외 엘리트 초청선수 중에는 윌리엄 키플라가트(32.케냐)가 돋보인다. 99년 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6분50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키플라가트는작년 로테르담마라톤 우승, 암스테르담마라톤 4위에 오른 강호로 날씨와 코스 적응에 성공한다면 대회기록(2시간9분15초) 경신은 물론 2시간7-8분대의 호기록도 기대해볼만하다. 올 시즌 마라톤 최고기록은 펠릭스 리모(케냐)가 지난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세운 2시간6분14초이고 시즌 랭킹 10위 기록은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거트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작성한 2시간7분6초. 이번 대회에서 시즌 톱10에 진입할만한 기록이 나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파벨 로스쿠토브(34.에스토니아.2시간8분53초)와 2002년대회 우승자인 노장 음바렉 후세인(39.케냐.2시간8분10초)도 우승 후보군에 이름을올려놓고 있다. 또 2001년 뉴욕마라톤 우승자로 등록선수 중 가장 좋은 2시간6분49초의 기록을가진 테스파야 지파(28.에티오피아)와 올해 빈마라톤 우승자 삼손 칸디(33.케냐.2시간8분31초), 작년 도쿄마라톤 챔피언 제베다요 바요(28.탄자니아.2시간8분51초)도무시할 수 없는 철각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달 12일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재기를 알린 '비운의러너' 김이용(31.국민체육진흥공단.2시간7분49초)이 불과 26일 만에 다시 풀코스 레이스에 도전한다. 지난 2월부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이 집중 조련해온 김이용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9분대에 진입한 다음 내년 8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전략이다. 여자부에서는 아테네올림픽에서 35위에 그친 최경희(23.경기도청.2시간30분19초)가 국내 선수 중 독주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스타장수징(2시간23분18초)이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은정(충남도청)에게 1위를내준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레이스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도 대거 참가해 풀코스에 9천328명, 10㎞ 코스에 1만2천714명 등 2만2천42명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마라톤 축제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