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중도.온건파 의원들로 구성된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이 1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안개모는 발족식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재건 의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당 제2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영근 의원을 간사로 선출할 예정이다. 모임에는 30명의 의원들이 참여한다. 중도보수노선을 지향하는 안개모가 공식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당내 개혁세력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개모는 발족 선언문에서 "당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묵묵히 따라만가던 우리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지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인 입법은 개혁과정에 혼란만 야기할뿐 아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당의 공세에 강경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개혁파 의원들과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개모는 4대 개혁입법 등 이미 결정된 당론에는 일단 따른다는 입장이다. 안영근 의원은 "4대입법은 당론이 정해졌으므로 지도부를 도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한나라당등 야당이 반대해서 4대입법이 벽에 부딪힐 경우에는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안개모는 야당과의 절충 과정에서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