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결혼하게 된 사연을 포함한 자신의 사생활을 소상하게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현 회장은 최근 사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친(현영원 회장)이 현대상선 사장으로 재직할 때 배 명명식을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에 따라갔다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만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정 명예회장이 며느리감을 선 본 것이었다"며 "정몽헌 회장과의 결혼의 중매자는 바로 정 명예회장"이라고 결혼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엔 아이들이 몸관리도 하라고 난리예요. 많은 분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지 못했어요. 취미는 그림과 영화감상인데 사진찍기 스포츠댄스 기체조 등도 하고 있어요." 현 회장은 "그동안 업무가 바빠 문화생활은 생각조차 못하다가 최근에야 공연을 몇 편 봤다"며 "요리는 스파게티,샤브샤브,치즈퐁듀를 잘 만드는데 정몽헌 회장이 살아 생전에 한식만 좋아해서 이런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주량은 와인 1잔 정도이며 애창곡으로는 신세대 가수 왁스의 "여정",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윤도현의 "사랑 " 등을 꼽았다. "최근엔 책이 손에 잡히질 않아서 머리를 식힐 겸 집에 있는 시집을 읽는다"는 현 회장은 "조만간 시간을 내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법정스님의 "혼자사는 즐거움"을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을 꼽고 경영권 분쟁 등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것과 관련 "자신에게 속배짱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에 새롭게 알게 됐다"며 "아직도 중요 사안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때가 가장 어렵지만 그럴 때마다 정몽헌 회장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우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했고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지분도 우호세력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지분구조상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경영권 안정화에 만전의 준비를 해 놓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은 안심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