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 조선 남녀 상열지사'(영어 제목 Untold Scandal)가 개봉되면서 이 영화를호평하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스캔들의 개봉에 즈음해 보도한 영화전문기자 엘비스 미첼의 비평기사에서 `스캔들..'이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를같은 제목으로 각색한 크리스토퍼 햄튼의 연극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잘 묘사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이 감독의 영화는 조선시대 최고의 주택과 공공장소들을 배경으로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 사실까지 가미해 각색했다고 소개하고 특히 연극판`위험한 관계'를 연상케 하는 마지막 장면과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지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수많은 영화감독들이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했지만 `스캔들..'은 멋진 의상과 미술장치, 화려한 풍경, 아름다운 조명과 프레임으로 인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호평했다. 데일리뉴스는 "`위험한 관계'의 에로틱한 동양판인 `스캔들..'은 매혹적임 침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가톨릭 선교사들을 다루는 부수적인 줄거리를 통해 전통 한국문화에 침입한 서구문화를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지 타임아웃은 "영화 속에서 화려하게 드러나는 음과 양, 가을과 겨울, 머리장식과 옷 맵시 등은 `스캔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이 잡지는 "영화 속 주인공 조원(배용준 분)은 `나는 평생 육체적 쾌락의 포로였다'고 말했지만 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시각적 쾌락의 포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