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에서 15일 최치원(崔致遠) 선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경주 최씨 중앙종친회(회장 최종규.崔宗圭)'는 이날 양저우시의 후원을 받아당나라 시절 최치원 선생이 관료생활을 했던 양저우 시내 `당성유지(唐城遺址)에서`최치원 선생 고유제(告由祭)'를 올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양저우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200여명과 경주 최씨종친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1천120년 전 신라로 귀국했던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회고했다. 장허우바오(張厚寶) 양저우시 부시장은 "양저우는 최치원 선생이 과거 당나라시절 5년 간이나 관료생활을 했던 곳"이라면서 "그의 발자취를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해 한ㆍ중 양국의 후손이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저우시는 `당성유지(唐城遺址)에 있는 `최치원사료진열관'을, 관련 유물 전시와 건물 증축 등을 통해 기념관으로 승격시키기로 하고 이를 위해 종친회 등의 후원기금과 별도로 기념관 건립에 소요되는 상당한 예산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상기(朴相起) 주상해총영사는 "양저우시가 추진하는 최치원 기념관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원 선생은 중국 당나라 때인 874년 과거(빈공과)에 급제한 뒤 중국 여러 지역을 도는 유랑생활 끝에 양저우에서 관리생활을 시작했으며 뛰어난 문장과 능력으로 당대 그 지역 최고 실력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의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에는 양저우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이 기록돼있어 중국에서도 사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치원 선생은 이곳에서 당나라 때의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하자는 `격황소문(檄黃巢文)'을 썼다. 한편 양저우대학은 지난해 9월 개학과 함께 한국어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38명을선발했다. 현재 한국어과 교수요원은 4명으로 이가운데 2명은 한국교수다. 최치원 기념행사가 끝난 뒤 양저우대학과 주상해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중국대학생 한국어연설대회'도 진행됐다. 현재 양저우에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기업전용공단이 설치돼있으며 5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합작 또는 직접교류 형태로 진출해 있다. (양저우=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