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지속할 경우 대만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시기를 앞 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LG경제연구원(박재범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LCD TV 패널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량(capa)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기술적 우위를 가진 한국업체들이 결국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계속 투자를 선도해 오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향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만업체들이 주로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한국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쉽게 투자재원을 만들 수 있는 점도 경쟁우위 요소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대만기업이 경쟁에서 지더라도 막대한 퇴거비용으로 단기간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M&A나 기존 라인을 다른 제품으로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LCD TV 수요가 2010년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OLED TV 등 대체제 시장도 2010년경에나 본격화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만기업들이 경쟁에서 물러나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2010년이후일 것으로 연구원은 관측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이 계속하여 공격적 선투자를 행한다는 명성을 구축해낸다면 산업의 비효율서을 높여 결국 후진기업이 버티기 힘들다며 대응 여하에 따라 승리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한국업체간 협력 강화도 승리 시기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