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빈방문의 일환으로 호치민시를 찾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우리 기업의 해외이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지원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호치민시 인근 송탄공단에 위치한 의류제조업체 한솔비나를 방문, 이 회사 이신재 사장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안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죽는 것 보다 나가는게 낫다"며 "해외이전을 적극 지원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국내 기업의 해외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따른 `고민'의 일단을 함께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베트남에 한국 공단이 만들어지면 한국 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하고, (국내는) 산업공동화가 촉진된다는 논란이 있다"며 "내 생각에는 기업은 좋은곳에서 살아야지 불리한 곳에서 도덕심을 갖고 하는게 아닌데, 그러나 국민정서는좀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딜레마다. 지원하니 `다 나가라는 말이냐'고하고..."라며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 나와보니 이렇게 좋다"며기업의 해외이전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을 거론하며 "한국이 인건비가 높다지만, 한국 공장의 생산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며 "한국과 (외자기업의) 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뒤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도 그런 전략을 가져갔으면좋겠다"고 조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 회사 베트남인 직원 500여명을 상대로 한 약식 강연에서 "한국의 성공 비결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한국민'이라고 소개하고, "여러분의 표정을 보면 여러분의 미래, 베트남의 미래도 보인다. 그것은 활기차고 밝은 미래다"라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솔비나도 인건비가 쌀 때 (베트남에서) 일하고 수지가 맞지 않으면 떠날 기업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왔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한솔비나도 성공하고 베트남 국민들도 일자리를 얻고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합작법인으로 투덕공단에 위치한 삼성비나를 방문해 TV와 세탁기 생산라인을 시찰했으며, 이 회사를 떠나기에 앞서 직원들이`대통령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자 `삼성 파이팅'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호치민=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