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의 11일 육군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북한 전력의 안보위협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간에 논란이 빚어졌다. 열린 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 데 대해한나라당 박 진 의원은 북한이 수도권에 대한 기습적인 집중 선제공격을 시작해 수도 서울을 인질로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합참의장의 보고와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보유한 전체 장사정포는 박 의원의 주장처럼 1만여문이 아니라 1천여문이고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것은300여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장사정포 300여문이 발사될 경우 최대 발사 포탄은 1천∼2천발이다. 따라서 장사정포 1만여문을 가정해 산정한 포탄 2만5천발은 과장과 왜곡의 극치"라며 장사정포가 시간당 2만5천여발의 포탄이 쏟아져 한 시간만에 서울의 3분의1이 파괴될 수 있다는 박 의원의 분석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또 북한이 유사시 장사정포를 민간인이 아닌 포병진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고 개성공단 개발 1단계 사업 후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의 전력이 개성이북으로 옮겨가는 등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한국군 전력이 지금 수준으로도 이미 북한보다 우세한 것으로 판단되는만큼 앞으로 대북 군사억제력을 유지하되 남북교류와 협력, 군사적 긴장완화 정책을꾸준히 실천해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북한의 야포 및 장사정포는 약 1만여문이 정확하다. 임의원이 말하는 300여문은 갱도진지에 숨겨진 것이고 군사시설에 노출된 (170㎜) 곡사포를 합치면 수도권을 향해 조준된 북한 야포는 1천여문이 넘는다는 게 정설"이라고 논박했다. 장사정포의 시간당 발사 포탄 규모와 관련해 170㎜와 240㎜ 장비의 시간당 최대발사 포수를 기준으로 볼 때 서울을 겨냥한 장사정포를 600문으로 가정하더라도 2만5천발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게 세계적인 군사전문 잡지 `제인스 인터내셔널 디펜스리뷰'의 분석이라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수도권에 대한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시작해 수도 서울을 인질로 잡고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데 대해 상당수 군사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박 의원이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출간된 `대타협'에는 북한이 신속한 서울진입을 위해 초래된 대량 살육과 혼돈의 이점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대목이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계룡대=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