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미국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팽팽하게 대치중이어서 굉장히 민감한 말들이 오가지만 구조적으로 많이 안정돼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대우호텔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방 기간에) 북핵 문제가 모든 나라가 관심을 갖는 문제이고 걱정스러운일이나 구조적으로 가장 위험하거나 가장 풀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면서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중국,한국,일본,러시아 등 모든 나라가 북한에 대해 극단적선택을 해야할 환경에 반대하고 있고 극단적 행동을 해야될 만큼 우리가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도 개혁.개방의 길로 점진적으로나마 갈 가능성과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북한으로 하여금) 확실한 희망과 기대를 갖도록 해야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할 것"이라며 "중.러.일과 한국 누구도 북한을부추기지 않는다. 누구도 부추겨서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안정은 모두가 간절히 소망하고 있으며 일본마저도때때로 경수로 문제가 있지만 미국과 분명히 다르다고 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극단적 행동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한이 테러와 직.간접 관계한 것은지난번 KAL기 사건이 극단적 행동의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뚜렷한 것이 없다"면서 "전세계 국가들이 이런 것들을 냉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점차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하고, 미국 대선을언급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으면 선거를 치르는 나라나 대화의 상대방이나 실제로책임있게 대화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진출 기업들의 활약상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외국기업의) 미움을 받지 않을까 걱정할만큼 요령있게 잘 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과 긴밀히협의, 정보에 대해 거의 빠짐없이 잘 챙기고 있고 교역과 투자의 뒷받침을 제대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