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전혀 안든 고향 만두', `씻고 자를 필요가 없어 간편한 미역국거리 미역', `참깨와 마늘로 맛을 낸 쌈장'... 요즘 식품업계에 우리말을 사용한 긴 제품명이 유행이다. 제품의 재료나 맛, 용도 등 제품 특성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끄는 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특히 웰빙 열풍과 함께 만두 파동 등으로 제품의 재료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긴 이름의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고기가 전혀 안든 고향 만두'를 내놓았다. 고기가 들어 있지 않다는 제품의 특징을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해 만두 파동으로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송이 버섯과 야채로 속을 채운 `고기가 전혀 안든 잎만두'도 최근 선보였다. 풀무원의 `씻고 자를 필요가 없어 간편한 미역국거리 미역'은 무려 19자. 풀무원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튀겨낸 김', `자연의 순리대로 길러낸 김 바다섬김'도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상은 `참깨와 마늘로 맛을 낸 쌈장', `조개와 멸치로 맛을 낸 된장' 등 재료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브랜드를 썼다. `통째로 갈아넣은 인삼유 한뿌리'(CJ), `들기름 향이 그윽한 김'(동원F&B) 등도나와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우리말 제품명으로 유명한 웅진식품은 수출용 제품에 사용하는 글로벌 통합 브랜드를 `햇살'(hetsal)이라는 순우리말로 지었다. 유독 한글 브랜드를 고집한 이유는 건강과 신뢰를 지향하는 회사의 핵심 가치에부합될 뿐 아니라 한국의 음료문화에 뿌리를 둔 독창적인 제품 개발 철학을 잘 표현해준다는 판단에서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일본, 호주 등 10여개국에 `햇살' 브랜드를 붙인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 수출액은 160만달러로 전체 예상 수출액(400만달러)의 40%에 이른다. 어린이 음료인 `초롱이'(chorongi)도 우리말 제품명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밖에 CJ `햇반'(hetbahn), `다시다'(dashida), `해찬들'(haechandle), 농심 `너구리'(neoguri), 동원F&B `양반'(yangban)김.김치, 오리온 `오!감자'(oh! gamja snack) 등도 우리말 제품명을 해외 시장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