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랍국가가 팔레스타인 최대 저항 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부와 해외조직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겨줬다고범아랍 일간지 알-하야트가 2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 아랍 국가를 통해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마슈알과 무사 아부 마르주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하야트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사드의 메이어 다간 국장은 지난 8월 이스라엘 남부 베에르셰바에서 발생한 버스 자살 폭탄테러 이후 이 아랍국 정보기관에 하마스 지도급 인사들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아랍 정보기관은 다간 국장의 요청에 따라 베이루트와 다마스쿠스, 테헤란, 하르툼 등지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지도자들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 아랍 정보기관은 마슈알과 마르주크에 관한 정보 외에도 이들의 이동과 거주장소, 습관, 행동 양식, 성격 및 선호하는 음식 등 아주 상세한 내용을 모사드에 건넸다고 하야트는 폭로했다. 하야트는 그러나 이스라엘에 하마스 관련 비밀 정보를 제공한 아랍 국가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았다. 마슈알은 이스라엘이 지난 3월과 4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과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잇따라 암살한뒤 하마스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로 떠올랐다. 다마스쿠스에서 주로 활동해온 마슈알은 베에르셰바 자폭테러 이후 이스라엘의암살위협에 따라 지하로 잠적했으나 지난주 카이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집트 관리들과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철수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알려졌으나 그의 다음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