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일본과 중국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이즈미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자문기구인 `신(新)일ㆍ중우호21세기위원회' 중국측 좌장인 정비젠(鄭必堅) 개혁ㆍ개방포럼 이사장은 20일 도쿄(東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지를 촉구하면서 "피해국의 국민감정을 건드리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당교(黨校) 부교장 출신인 정비젠은 후 주석의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비젠은 이어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 사임과 관련, "장 주석은 반일파, 후 주석은 친일파라는 평가가 있지만 기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정지젠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일본측 좌장인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 후지 제록스 회장도 21세기위원회회의를 마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총리 자격의 참배가 중국 국민의 감정을 해쳐 정상회담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참배중지를 촉구했다.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회격) 상무위원장도 20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과의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13억 중국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일ㆍ중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단을 갖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며 지도부 변화에 따른정책변화를 일본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호소다 장관은 그러면서도 후진타오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새 지도부 발족에 대해"일본 정부로서 축하한다"면서 "경제관계는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우호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전쟁경험세대로 역사문제를 중시해온 장 주석의 일선 은퇴로 양국관계가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