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과 혼합세트는 작년 추석에 비해 10배 가량 판매가 늘고 있다. 사과·배 혼합세트 매(梅)호(12만5천원)는 준비했던 3백20세트 전체가 품절됐고 나머지 란(蘭)호 국(菊)호 등 상품도 구매가 계속 이어져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생선과 건(乾)식품도 작년 추석에 비해 각각 71%,53% 판매가 증가했다. 제수용으로 사용되는 참돔 가자미 참조기 민어 명태 등으로 구성된 '반건조 생선세트'는 30%,잣 호두 대추 등의 건과혼합세트는 42%의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 탓에 선물의 양보다는 효율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사과·배 혼합세트나 반건조 생선세트는 특히 차례상 차리는 데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자연송이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작년 같은 기간에는 자연송이가 43세트 판매됐으나 올해는 1백90세트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알맞은 강수량과 일조량으로 작황이 좋아 가격이 kg당 40만원으로 작년보다 10만원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또 와인열풍으로 인해 와인과 비슷한 맛과 풍미를 갖고 있는 전통주인 복분자주의 판매가 작년보다 1백20% 증가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대표적 웰빙 품목인 올리브유 판매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7∼20일 올리브유 선물세트가 작년과 비교해 6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가격도 1만∼2만원대로 부담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백화점들이 자존심을 내걸고 만든 명품 선물세트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50만원인 화식한우 명품세트가 지난 주말까지 2백20세트 판매돼 물량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