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4백24개 회원사에 협력업체 납품대금 조기결제,불우이웃 돕기를 강조한 특별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 서한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업이 해야할 일을 거론하며 회원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 회장은 "해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기업 경영자들이 진정 애국자임을 국민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업인 스스로 윤리 의식을 제고하고 정도를 걷는 지혜가 진정으로 필요하다"면서 우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납품회사의 자금결제를 앞당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일이야말로 기업시민으로서 해야할 신뢰형성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하고 "상여금 수요가 몰려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자금결제를 추석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특히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회원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명절을 맞아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미풍양속에서 벗어나 과도한 선물이 오가는 것을 차단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기업 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 빠져들기 전에 세상한파와 험로를 극복하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데 회원사들이 더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러시아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출국한 강 회장은 미리 작성한 서한에서 "기업의 기본을 탄탄하게다진 바탕 위에 고객과 친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축적해나갈 때 우리기업들도 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