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NHN이 17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옥션에게 내줬던 시가총액 1위를 일주일만에 되찾았다. 이날 NHN은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해 5%의 높은 상승률로 10만3천원을 기록, 4일만에 10만원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가 이날 장초반의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서고 거래소시장도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에도 불구하고 850선에서 물러난 사이 NHN이 눈부신 독주를 벌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NHN의 급등에 대해 특별한 호재가 나온 것은 아니며 최근 소외됐던 것을 해소하는 순환매로 분석하고 있다. NHN은 옥션에게 시총 1위를 물려준 지난 8일 이후 7일 연속 외국인들이 팔아 치우면서 주가가 내렸기 때문에 `키맞추기' 과정이 진행중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 이날 ABN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매수상위 창구로 올라서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NHN의 향후 주가 전망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문가마다 엇갈렸다. 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이날 NHN의 급등에 대해 "순환매에 따른 것"이라며 "펀더멘털은 좋게 보고 있고 그동안 주가가 안오를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 "NHN의 3.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겠지만무난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8월말부터 들어간 일본 마케팅 결과 동시접속자수가 양호하기 때문에 해외부문은 주가가 한단계 올라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NHN의 3.4분기 실적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등 비용의 증가가 매출액 증가율 효과를상쇄시키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월 인수한 아워게임에 대한 영업권 상각 등 비용 요인에 따라하반기 영업실적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3.4분기와 4.4분기 실적은 주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NHN이 급등하자 주변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다음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날 증권사들은 다음과 지식발전소 등 인터넷기업에 대해 비용증가를지적하며 부정적인 의견들을 잇따라 내놨다. 하나증권은 다음의 3.4분기 영업이익률은 마케팅비용의 증가와 외주가공비 증가등으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 감소한 24.3%에 그칠 전망이고 해외자회사의 지분법평가손실과 영업권 상각 등이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증권도 다음의 국내 영업환경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며 비용 증가 등에따라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8%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세종증권은 지식발전소의 3.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8% 늘겠지만비용증가율이 이보다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