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전달된 현금 2억원의 출처를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14일 "현재 전체 수사의 20∼30% 가량이 진행됐을뿐"이라고 밝혀 수사가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과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라는게 밑그림을 그리는데 50%, 증거수집.관련자 소환.혐의를 입증하는데 50%라고 봤을 때 '굴비 사건'은 현재 밑그림을 절반 가량 그려 20∼30% 진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주변 인물 통화기록을 넘겨받는데 3∼7일 걸리는 등 관련자료를 확보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며 "돈을 준 주체가 정해져서 쫓는 거라면 금방 끝나겠지만 의심가는 사람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압축해가는 과정이라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돈을 준 업체에 대해 윤곽이 어느 정도 좁혀졌느냐는 질문에는 "(2억원이 인출되는데 사용됐다고 추정되는) 6∼7개 계좌를 놓고 수사 중"이라며 "그 중에서는 의심이 가는 계좌도 있고 계좌간 연관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안 시장의 통화내역에 대해 조사하는 등 참고인을 지나치게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돈을 전달하려 했던 이가 어떤 방식이든 (시장측과) 접촉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통화내역 조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누구를 의심해 벌이는 수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안 시장에 대한 조사 계획과 관련해 그는 "돈을 준 업체를 확정 짓고 돈을 준 배경 등이 어느 정도 드러나야 시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고려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호 인천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안 시장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번도 없다"고 말하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인만큼 빨리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