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이 14일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위한 공식 관찰국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은 앞으로 1년후에 FTSE 선진국시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이미 알려진 내용인 데다 한국시장의 지위가 이미 상당수준에 격상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다만, 한국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국제적 공인을 받게 되고 외국인자금 순유입도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 FTSE 선진국지수 관찰국 지정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만든 주가지수다. FTSE 지수위원회는 세계 증시를 신흥시장, 준선진국시장, 선진국시장으로 나누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은 준선진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찰국'으로 지정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이전에 펀드매니저들의 종목구성변경의 여유시간을 주기 위해 관찰국으로 지정한다"면서 "따라서 한국은 큰 문제가발생하지 않는다면 1년간의 경과기간을 거쳐 선진국 시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이번 지수위원회 회의에 앞서 한국이 선진국시장에 편입되도록 지난 6일 `외국인 주식투자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 집단과 대표 투자자의 금융감독원 신고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이들의 계좌를 증권사가 관리하면서 거래 내역 등을 감독기관에 보고하는 사후 감독 체계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동일한 외국인이 계좌 ID가 다르더라도 확인 절차를 거치면 계좌 이체를 할수 있고 외국인이 내국인에게 주식을 빌릴 수 있는 대차거래 한도(현행 50억원 이하)를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 한국증시 위상 상향 이번 관찰국 지정은 한국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조만간 전환된다는 점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뉴스임에 틀림없다. 한국이 제대로된 시스템과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세계적으로 공인받는계기이며 외환위기이후 지속되고 있는 신흥시장 저평가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평가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선진시장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시장구조가 선진국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이므로 중장기 투자심리 호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대형 펀드들이 한국의 종목들을 편입시키면서 외국인 증시자금이 순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부 증권사는 FTSE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2조5천억달러에 이르며 이중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보다 25배나 많기 때문에지수 편입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은 빠져나가고 선진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은 유입되면서 순유입액이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면서"이는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요소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번 관찰국 지정으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POSCO.현대차.SK텔레콤.SK.현대모비스.한국전력.LG전자.기아차.KT.삼성SDI.한국가스공사 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중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관찰국으로 지정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한국증시에 큰 영향을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화증권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효과가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의 비중은 이미 선진국 시장의중간 정도 위치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FTSE 선진국지수로 격상돼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FTSE에 편입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인 데다정식으로 편입되는데도 1년이상 걸리므로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 규제완화에 따른 헤지펀드의 출몰 등의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선진국시장 편입에 따른 영향은 기계적으로 산정하면 20억 달러 내외의 해외 펀드 유입을 예상할수 있으나 실제 편입시기에 이르러야자금유입이 가시화하는 만큼 지나치게 단기적인 효과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