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검사를 조작해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받는 신종수법을 징병대상자들에게 소개하고 거액의 돈을 챙긴 브로커 2명과 신종수법을 이용, 병역을 면제받은 프로야구 선수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브로커들의 장부기록에 비춰 이같은 수법으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은 프로야구 선수 등이 수십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수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병역비리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징병대상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신체검사 과정에서 병역을 면제받는 수법을 가르쳐 준 혐의(병역법 위반)로 브로커 우모(38.무직)씨와 김모(29.전 프로야구 선수)를 구속했다. 경찰은 우씨 등에게 돈을 주고 소변검사 조작 등 방법을 이용, 병역을 면제받은프로야구팀 LG 소속 김모(23)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팀 손모(23)씨를 불구속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 등 브로커 2명은 소변 검사에서 약물 등을 쓰면 병역면제대상인 신장질환자와 유사한 검사결과가 나오는 점을 악용, 지난 2000년부터 프로야구 선수 등 80여명으로부터 모두 42억2천여만원을 받은 뒤 이같은 방법을 소개한뒤병역면제 판정을 받도록 지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프로야구 선수 4명은 우씨 등에게 4천여만원씩을 주고 소변검사 조작방법을 소개받은 뒤 개인, 종합병원 및 병무청 재검 과정에서 이용해 `사구체신염' 등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야구선수들은 자신이 직접 받아내는 소변에 유씨 등이 소개한 약물과본인의 피를 섞은 뒤 개인병원 의사에게 제출, 신장질환 판정을 받았으며 병무청 재검과정에서는 사전에 직접 본인의 요도에 약물을 투입, 소변검사에 동행한 징병관의감시를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 등의 장부에서 프로야구 선수 등 `병역면제 의뢰자' 80여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이들중 실제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 공소시효 범위 안에 있는 50여명을추가로 조사, 위법 행위자들을 추가로 밝혀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