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증시와 통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만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선발통신업체에 대한 집중적 규제로 선.후발업체들간의 기초여건(펀더멘털)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향후 추가 규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50분 현재 거래소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58% 떨어진 17만2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 업종의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은 1% 안팎 오름세를보이고 있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의 통신업종지수도 각각 0.25% 0.54% 상승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선발통신업체와 후발업체간의 비대칭적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에 불리한 추가 규제가 실제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지만 시장에서는추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충분히 주가에 할인요소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KTF, LG텔레콤 등 후발업체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에 대한 이같은 우려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3.4분기 실적에서 마케팅비용의 뚜렷한 감소나 영업이익률 30%대 회복과 함께 건강한 펀더멘털이 확인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텔레콤과 후발업체들간의 펀더멘털 차이가 좁혀졌고 앞으로도 게속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7월말까지 LG텔레콤과 KTF의 시장점유율은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같은 성공적 가입자 유치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후발통신사업자들의 인상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 등 실적호전)'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KTF와 LG텔레콤 두 이동통신 후발업체들의 2005년 순이익이 올해대비 102%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후발사업자들에 유리한 정책 및 영업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선.후발사업자간 펀더멘털 격차가 축소되는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후발 통신업체들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텔레콤에 대해 '매수'를 추천하고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