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23일 중소업계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난방용 보일러밸브 제조기업 ㈜이플러스서포터는 수온 감지식 자동 온도조절 밸브인 ATC(automatic temperature control)밸브를 작년말 개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밸브는 보일러의 배관에 장착돼 수온을 직접 감지, 자동으로 온수의 흐름을조절하거나 차단해 연료소비를 절감해 주는 제품으로 지난 5월 에너지관리공단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이 실내 기온 감지식 센서를 채택, 바닥과 실내기온 차이가 심한 온돌형에는 부적합했지만 이 제품은 배관의 수온을 직접 감지하기 때문에불필요한 보일러 작동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시험결과에서도 수온감지식이 기온감지식에 비해 35%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플러스서포터는 이 제품의 건설사 납품은 물론, 자체 시공팀을 구성해 단독주택이나 기존 아파트의 개별 시공 및 교체 요청에도 적극 응한다는 방침이다.

창덕 E&C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2년전 공동특허출원한 에너지 절감기 `마에스타'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제품은 과도하게 높은 전압을 적정하게 낮추는 등의 원리를 통해 소비전력을 절감, 최대 15%까지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게 해주며 전기제품의 손상도 방지해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획팀 이용준 대리는 "개발 첫 해 5만대였던 판매규모가 지난해 10만대로 성장했다"며 "올해 국내에서만 3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멕시코, 중국 등 해외시장 에도 본격 진출해 100만-30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디지는 형광등을 비롯해 모든 조명기구의 밝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조도조절기를 개발해 2년전부터 시판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로 수입에 의존했던 형광등 조도조절기 개발에 성공, 세계 특허를받았다"며 "이 제품은 같은양의 전기로도 조명을 더 밝게 해주며 실내 밝기에 따라조명의 세기를 미세하게 조절해 불필요한 전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팀 박성민 팀장은 "외국제품은 단가가 비싸고 설치하려면 전기 배선공사를새로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저렴하고 배선공사가 필요없어 반응이 좋다"며 "인터넷등을 보고 회사에 직접 구매를 의뢰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