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김동문(29)-하태권(29.이상 삼성전기)조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급 배드민턴남자 복식조중 하나다.

이들은 전주 진북초등학교부터 전주서중, 전주농림고, 원광대에 이어 현재 소속한 삼성전기까지 2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눈빛만으로도 모든것이 통하는 사이. 97년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같은 해 미국오픈, 99년 스웨덴오픈, 99년 세계선수권대회,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00년 전영오픈, 2000년 스위스오픈, 2003년덴마크 및 대만선수권대회 우승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수확했다.

김동문은 라경민(대교눈높이)과 조를 이뤄 출전한 시드니올림픽 혼합복식과 이번 올림픽에서 잇따라 8강 탈락이라는 좌절을 겪었지만 복식에 관한 한 천부적인 소질을 지녔다.

초등학교 4년때 선생님의 권유로 셔틀콕과 인연을 맺었고 92년 태극 유니폼을입은 이후 `복식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96년 애틀랜타에서는 길영아와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4㎝, 74㎏의 탄탄한 체격에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온순하고 내성적인성격 탓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 `꺼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하태권은 명랑하고 쾌활해 내성적인 김동문의의 단점을 보완, 그야 말로 환상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동문과 같은 초등학교 4학년때 친구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국가 대표팀에도 김동문과 같은 시기에 들어와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함께 출전했으나 동메달에그쳤었다.

187㎝의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스매싱은 파트너가 불안할 때 마다 포인트를얻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그의 장기다.

최근 결혼한 하태권은 오로지 올림픽을 위해 신혼생활의 단꿈에 젖어 있을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서야 값진 금메달로 아내에게 그간의 `외도'를 만회하게 됐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