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채권은행으로부터 '정리대상'으로 판정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상반기 채권은행의 기업신용위험 평가'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1천66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정리대상 기업은 50개, 부실징후기업은 80개로 각각 분류됐다.

특히 정리대상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42개에 그쳤으나 올들어 50개로 늘어나면서최근의 경제여건 악화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실징후기업 80개사중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23개로 모두 2003년이전에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됐으나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57개는 절반이 넘는 29개가 올들어 부실징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들어 기업들의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 또는 단독관리 방식으로 경영정상화가 추진된다.

그러나 정리대상기업으로 선정된 50개사는 담보물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 화의취소 등의 방식을 통해 조속히 정리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채권은행은 신용공여액이 일정액(은행별 20억∼50억원) 이상인 거래기업중 일정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평가 기준에 따라 반기마다 신용위험을 평가,▲정상영업이 가능한 기업 ▲부실징후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 ▲부실징후기업▲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정리대상 기업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7월말 현재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모두 183개로 이중 채권은행 공동으로 워크아웃이 추진되는 곳은 12개, 주채권은행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171개다.

지난 7월말 현재 중소기업 자체 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은행은 모두 12개이며 4개 은행은 이달중, 1개 은행은 9월중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자체 워크아웃을 통한 중소기업 구조조정은 만기연장과 이자감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워크아웃 대상기업은 워크아웃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32개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215개가 된다"면서 "이들 기업에대한 은행들의 여신규모는 총 1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