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로 8강 진출을 확정한 김호곤호가 올림픽 메달 신화를 향해 진군하기 위해서는 다음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탈리아의 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말리와 3-3으로 비겨 A조 2위로 8강에진출해 오는 22일 오전 B조 1위와 4강 티켓을 다툰다.

B조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19일 남아있어 한국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B조는 현재 유럽선수권(U-21) 챔피언 이탈리아와 검은 대륙의 강호 가나가 1승1무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이탈리아가 1위를 지키고 있다.

파라과이가 1승1패로 3위에 처져있고 일본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B조 최종전으로 이탈리아-파라과이, 가나-일본의 대결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이탈리아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국이 만일 이탈리아와 8강 대결을 펼칠 경우 2002한일월드컵 16강 대결에 이어 메이저 이벤트에서 또 한차례 물러설 수 없는 축구전쟁을 벌이게 된다.

일본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가나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이탈리아의 전력상 파라과이에 호락호락 무너지지는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일본이 기세가 완전히 꺾여 가나에 지고 파라과이가 이탈리아를 상대로선전한다면 가나가 1위가 될 수도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탈리아는 본선 16개국 중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C조의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팀.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유로2004 출전 멤버 알베르토 길라르디노의예봉이 매섭고 미드필드진의 조직력도 갈수록 위력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2경기에서 4골을 허용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아주리군단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성인대표팀 만큼 든든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와 비기고 파라과이를 침몰시킨 가나도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스티븐 아피아와 스트라이커 크와두 포쿠를 축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앞세우는 팀이다.

포르투갈 출신 마리아누 바레투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월드컵에서는 뚜렷한 성적이 없지만 올림픽에서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5번의 본선출전에서 5승6무9패의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을 올렸다.

(테살로니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