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고유가의 부담을 딛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항공수요가 급증하는등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재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달 15일부터 운임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9일 지난주말보다 1.35% 오른 1만5천원에 마감돼,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틀간 6만여주를 순매수했으며,특히 기관은 지난달 13일 이후 지난주말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주가가 억눌려 있는 현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백47.6%,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8백34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가 비수기인데다 당시 평균 항공 유가가 배럴당 43.1달러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라고 지적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여름철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에는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 5일제 근무 확산,수출 증가세 등으로 국제여객및 화물부문의 수송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개선 추세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는 15일 이후 요금이 인상되면 4분기에도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근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평균 4.85%의 요금인상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국제선 여객 매출액 기준으로 7백∼8백억원 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 항공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