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소환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베네수엘라 석유 및 가스부문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국제적 신규투자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가 부족한 석유.가스 관련 국제회사들은이번 투표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의 6년 임기중 지난 2년동안 계속된 극도의 정치적불안정에 종지부가 찍히는 것을 반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PFC 에너지'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파리드 모하메디는"이들 국제회사는 소환투표에 대해 훨씬 낙천적이며 차베스 대통령은 함께 사업할수 있는 인물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집회를 계속해온 야당들은 두달전 차베스 대통령이 소환투표를 수락할 것을요구했었다.
그러나 경제가 힘차게 회생함에 따라 차베스 대통령은 정치적 도전을극복하고 오는 2006년 대선이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추가선거를 치르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측이 이번 소환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2000년선거시 확보한 380만표보다 더 많이 얻어야 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든 이번 투표에서 신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번 소환투표가 매우 경쟁적인데다 베네수엘라를 계속되는 불확실성과 폭력위험에 놓이게 할 것이기 때문. 뉴욕에 본부를 둔 'PIRA 에너지 그룹'의 정치위험 부문 책임자인 미첼 빌리그는 차베스 대통령의 분명한 승리는 "하나의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 일부 투자를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관련 국제회사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기업 엘리트들에 대해 적의를 갖고 있음에도 국제석유회사들과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길 고대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국제석유회사 간부들은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국내 기업엘리트들에 의해 그동안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이들 국제회사는 차베스 대통령의간헐적인 반미(反美) 리토릭에 대해 중요성을 덜 부여하고, 베네수엘라의 최대시장인 미국에 석유공급을 계속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확신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