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고유가 부담에 미국 고용 부진이라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말 7월 한달 일자리가 3만2천개 늘었고 당초 11만2천명으로 발표됐던 지난 6월의 고용 창출도 7만8천명으로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미국의 고용지표는 두달 연속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며 일자리 증가 속도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뉴욕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5.29포인트 내린 728.66으로 출발하기도 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소비 위축과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유가 기조가 3.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세계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더불어 전반적인 고용 사정 둔화로 인해향후 소비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세계 경기의 반등 모멘텀이 상당한 제약에 부딪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고유가 지속과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기술적 반등의 단절로 이어진 지난달 초 증시 상황을 연상시키고 있다"며 "하반기미 경기 조정폭 심화가 우려되고 중기적 수급 여건도 유지되기 어려워 국내 증시에서도 반등 기대보다 보수적 입장 견지가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주식에 대한 가격 메리트로 인해 외국인들의 견조한 매수세가유지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부문을 중심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경기 방어주와 중국 관련주가 지수 하락을 제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지수 하락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45분 현재 3.43포인트 상승한 737.48을 기록하며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