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개발의 메카인 대전 대덕연구단지가최근 각종 비리 수사와 투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내 최대 기관이자 IT 연구의 본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전임 원장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요즘 연구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미 비리 혐의로 전.현직 연구원 6명이 구속된 데다 전직 연구원장까지 검찰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다.

정보화촉진기금을 운용.관리하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도 기금융자 과정 등에서편의를 봐주고 업체로부터 싼 값에 주식을 구입한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 외에도 기금 대출과정에서 또 다른 비리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 관련업체들에 대한 기금대출 현황 자료 등을 조만간 넘겨 받아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진흥원 관계자들이 숨죽이고 있다.

또 A 연구기관은 직원들이 원장의 비위 사실을 각 기관에 투서하면서 원장 직위까지 위협받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는 후보들의 부적격 논란으로 전국과학기술노조(위원장 이성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검증 안된 정치권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잇따라 최근 항공우주연구원과한국과학재단, 전자통신연구원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이런 일련의 사태 등으로 연구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크게 걱정하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올해로 설립 31년째를 맞는 대덕 연구단지가 지금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고질적인 체질 개선과 위상 재정립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